우리는 일을 하면서 익숙한 방식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좋은 성과를 냈던 방법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도 잘되고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자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합니다.
변화를 너무 늦게 받아들이면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기업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위기를 맞았더라도 새로운 길을 선택한 기업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사진 산업을 대표했던 코닥과 후지필름은 이러한 차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필름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코닥
20세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진은 곧 코닥이었습니다.
1888년 창업한 코닥은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와 필름을 보급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미국 필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시제품을 만든 곳도 코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1975년 코닥의 엔지니어 스티븐 새슨은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회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사업화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필름 사업을 위협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성공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변화를 준비한 후지필름
후지필름 역시 필름 사업이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올 것이라는 흐름을 비교적 일찍 인식했습니다.
회사는 필름 사업만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축적한 화학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의료 소재, 바이오 기술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부 노화 연구 과정에서 얻은 콜라겐과 항산화 기술은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ASTALIFT)'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후지필름은 기존 기술을 버린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두 회사를 갈라놓은 것은 기술이 아니었다
코닥도 디지털 기술을 알고 있었습니다.
후지필름만 새로운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변화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코닥은 기존 시장을 지키려 했고,
후지필름은 미래 시장을 준비했습니다.
성공했던 경험이 앞으로도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 기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커리어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
직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은 자주 발생합니다.
익숙한 기술만 사용하면 당장은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변하면 그 기술의 가치도 함께 변합니다.
예를 들어 웹 개발 분야에서도 몇 년 전에는 특정 기술이 표준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프레임워크와 개발 방식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왜 변화가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준비하는 자세는 필요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변화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이다
후지필름은 필름을 포기한 회사가 아닙니다.
필름을 통해 쌓은 기술을 새로운 분야에 활용한 회사입니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성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을 모두 버리는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강점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활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의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와 연결될 때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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