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가면 사원, 대리, 과장처럼 직급이 나뉘고 기획팀, 개발팀, 영업팀처럼 부서도 구분되어 있다.

누가 누구에게 업무를 보고하는지 정해져 있고, 각자 맡은 역할도 다르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작은 가게나 가족 단위 사업에서도 반드시 이런 조직 구조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점점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되었을까?

사람이 적을 때는 조직이 단순했다

작은 사업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다.

상품을 주문하고 판매하며 돈을 관리하는 일까지 한 사람이 담당할 수 있었다. 직원이 몇 명뿐이라면 굳이 업무를 세세하게 나눌 이유도 없었다.

문제가 생겨도 서로 직접 이야기하면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조직을 바꾸었다

공장이 등장하고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한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도 크게 늘어났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원료를 관리하는 사람,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 회계를 담당하는 사람의 업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든 직원이 모든 업무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업무를 비슷한 성격끼리 묶고 담당자를 배치하는 방식이 발전했다.

오늘날의 부서는 이러한 업무 분업과 조직 확대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왜 부서가 나뉘어 있을까?

회사에서 개발팀과 영업팀의 업무가 다른 이유는 단순하다.

각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과 고객을 관리하는 사람이 같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업무를 전문 분야별로 나누면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

대신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각 부서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면 업무가 엇갈릴 수 있다.

그래서 조직이 커질수록 부서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역할도 중요해졌다.

직급은 왜 만들어졌을까?

사람이 몇 명뿐인 조직에서는 모두가 대표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이 수백 명, 수천 명으로 늘어나면 대표 한 사람이 모든 직원의 업무를 직접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관리자와 중간 관리자가 등장했다.

직급은 조직 안에서 책임의 범위와 의사결정 권한을 구분하는 데 활용됐다.

모든 결정을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내리는 대신 각 단계에서 일정한 권한을 가지고 판단하도록 만든 것이다.

조직이 커질수록 규칙도 필요해졌다

사람이 많아지면 구두 약속만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어렵다.

업무 절차와 보고 방식, 근무 규칙, 평가 기준 등을 정리할 필요가 생긴다.

문서와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규칙은 모든 직원이 비슷한 기준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돕는다.

회사가 커질수록 개인의 기억이나 관계보다 규칙과 시스템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큰 회사가 무조건 좋은 것일까?

조직이 커지면 많은 일을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직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면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 단계의 승인이 필요하거나 부서 간 협의가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조직 구조를 계속 바꾸고 있다.

팀을 작게 나누거나 직급을 줄이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람을 구성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회사의 조직도 역시 시대의 결과다

회사에서 흔히 보는 조직도는 단순히 누가 누구의 상사인지를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다.

그 안에는 업무를 어떻게 나누고, 책임을 어디에 배분하며, 수많은 사람이 어떻게 함께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작은 사업에서는 필요하지 않았던 부서와 직급이 산업화와 기업 규모의 확대를 거치면서 중요해졌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업무 방식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조직 구조 역시 다시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의 모습도 사실은 사람이 많아지고 일이 복잡해지면서 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운영 방식인 셈이다.

핵심 정리

  • 작은 조직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담당할 수 있었다.
  • 사업과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를 전문 분야별로 나눌 필요가 생겼다.
  • 부서는 서로 다른 업무를 효율적으로 담당하기 위해 발전했다.
  • 직급과 관리자는 조직이 커지면서 책임과 의사결정 권한을 나누기 위해 필요해졌다.
  • 규모가 커질수록 업무 규칙과 절차 같은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졌다.
  • 최근에는 팀 중심, 프로젝트 중심 등 새로운 조직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 회사의 조직 구조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 운영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